버스 기록
2022년 9월 10일 토 오후 3:35
오늘도 날씨가 참 좋아 며칠 새 계속 그랬던 것처럼
가끔은 잘 살아가기 위해 내가 갖춰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이루기 어렵게도 느껴지지만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참 많아 예술 자연 언어 웃음 누군가의 마음
살아있는 것 살아있지 않은 것이 한데 모여있는, 색과 소리들이 부딪혀 만든 하나의 순간을 수확하며 가끔 들춰보며 당신과 사는 것
계절이 변할 때마다 하늘은 새삼스럽게 보이고 저 나무에 걸친 빛과 내 볼에 닿는 빛이 같은 곳에서 흘러나왔다는 생각을 할 때면 모든 것이 다정하고 아름답게 느껴져
다가올 겨울은 또 어떨까 그때도 세상은 날카롭고 다정하겠지 우리가 어떤 액자에 들어있건 이번 겨울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여름 기억의 열매처럼 똑같이 열렸으면 좋겠다
다가올 봄은 어떨까 여름은 어떨까 또 한구석 다정하겠지